nikon zf + vivitar series1 28mm f1.9
이건 아주 옛날얘긴데.. 좁은 단칸방에 엄마와 누나와 나 ..그렇게 세식구가 살았어...
그땐 어렸었지만 우리집이 가난하단걸 점심시간 꺼내놓는 반찬에서..1년 넘게 신어 튿어지기 시작한 운동화에서..
매일 놀러갔던 친구집에서.. 한번도 친구를 데려 오지 않던 그 좁던 단칸방에서.. 느끼고 있었나봐..
그래서인지 크리스마스가 되어서도 한번도 선물을 바란적이 없었는데 그땐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는데..
우리집에는 물론 트리도 없었지만 이브날에 양말을 머리맡에 두고 잤어 ..
산타크로스따윈 없다는걸 알았는데도 말이야..
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실눈을 떠보니 엄마는 머리맡에 둔 양말에 빠다코코넛 과자를 밀어 넣고 계시더라구..
먹먹해 지더라..후회했어.. 얼마나 고민하셨을까... 얼마나 아팠을까..
근데.. 그 한밤중에 외삼촌이 큰 곰인형과 권투글러브를 사서 우리집에 왔던거야..
엄만 삼촌한테 정말 다행이라고 몇번이나 얘기하다... 울먹이다 하셨어..
산타클로스는 ... 있었나봐...